11 4월 [국토매일] 바람날개 송풍기 휀 시장 1위 선점…장인기술 승부수
“좋은기술로 제대로된 품질, 제값 받고 팔자” 40년 원칙지켜온 경진부로아 문재경 대표
한때 직접 손으로 판금을 해 송풍기 휀(fan)을 만들던 ㈜경진부로아 문재경 대표. 그는 40년 넘게 송풍기 업계에 몸담아 온 국가대표급 장인 중 한 명이다. 요즘은 휀을 제조할 때 기계가 용접을 하고 프레스 등을 사용하지만 직접 손으로 작업하던 시절부터 기초 기술을 쌓아 온 국보급 기술인이기도 하다. 문 대표는 지난 3월 냉난방공조산업 진흥을 통해 국가 산업 발전에 이바지 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송풍기, 에어커튼, 고속철도용 송풍기 생산업체 경진부로아는 1983년 현대공업이란 사명으로 설립됐으며, 현재 냉동공조 관련업계 시장점유율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소형 송풍기 업계 매출 1위를 달성한 강소기업이다.
지난 35년간 한 우물을 판 경진부로아는 “제품을 파는 회사보다는 기술력을 판다”는 신념을 모토로 연 매출의 5~6%를 꾸준히 연구개발 비용에 쏟아붓고 있다.
친환경제품인 에너지절약형 BLDC송풍기(기존 전기소모량의 40% 절약)를 개발하고 2013년 하반기부터 생산 판매를 하고 있는 점도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경진부로아는 2004년 중소기업인 대회서 ‘은탑 산업훈장’을 수훈했고, 2007년에는 KTX(고속열차) 냉각용송풍기를 독자적으로 개발, 2010년 철도의 날 국토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7년에는 고용노동부 장관으로부터 강소기업인증서를, 2018년에는 수출유망중소기업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문 대표는 8일 본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기술력으로 승부를 걸어야 합니다. 제대로 된 품질의 제품을 제값을 받고 팔자는 원칙을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는 것이 경진부로아 성공의 이유인 것 같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대표님 기업 사업에 대해 설명해주신다면
-철도 쪽 비중이 높다. 철도 쪽은 물론 지하철역사 엘리베이터 등 바람나오는 모든 곳에 저희 부품이 사용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변압기를 식히는 휀제품, 아파트 지하주차장 행거휀 등 바람이 나오는 곳에는 다 설치되고 있다.
-경진부로아 강점은
경쟁업체와 달리 모든 제품의 직접 설계, 개발, 제작, 생산까지 하고 있는 경진부로아는 21건의 특허(실용신안 포함)와 33건의 디자인 등록 기술을 기반으로 전공정 원스톱생산을 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중소형 휀 및 송풍기, 공조 시스템용 송풍기, 환기용 급배기시스템 등 150여가지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우리가 제품을 만들면 곧 표준이 된다”는 말이 업계에서 돌고있다.
주력분야는
-공조설비 쪽이 주력이다. 설비건설업이 많이 쓰고 있고 에어컨에도 많이 사용된다. 이동형 에어컨 및 중대형 에어컨에도 저희 제품이 들어간다. 전기차의 열을 식혀주는 제품도 생산하고 있다. 열차의 열을 식혀주기 위해서 송풍기도 생산하고 있다. 주변압기 송풍장치는 주변압기의 열을 식혀주는 장치로써 KTX1에 설치된 제품이다. 국산화에 성공한 대표 제품이다. 현대로템에서 나머지는 다 수입품을 쓰고 있으며 KTX1, KTX산천과 SR에 저희 제품이 들어가고 있다. 용량이 13KW 정도이며, 경진부로아는 KTX 주 제어냉각송풍기를 제작해 히트를 치기도 했다. 당시 KTX 냉각송풍장치가 원수입사(TGV)로부터 공급 및 A/S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고 산악과 터널 등 유난히 커브가 많은 우리나라 철도의 특성을 고려해 국산화에 성공한 케이스였기 때문이다.
주력제품에 대한 기술적 설명을 해주신다면
1. 견인전동기용 냉각송풍기는 현재 영업운전중인 KTX-1 차량의 반편성당 3SET, 한편성에 총 6SET가 취부돼 운행되고 있으며 견인전동기의 기동시 발생하는 열에 의한 과부하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냉각송풍기에서 기류를 이용해 흡입, 배출을 하며 견인전동기에서 발생한 열을 공기와 함께 흡입하여 배출해 견인전동기의 온도상승을 억제하는 기능을 합니다.
전기동차 휀히터 1.7KW의 특성은 현재 운행중인 코레일(KORAIL) 전동차의 의자밑에 취부돼 사용되고 있으며 제품기동시 발생되는 바람(열)에 의해 실내의 공기를 강제적으로 순환시켜 실내온도의 상승이 빠르며 고온에서 적열로 인한 발화 위험이 없어 안전한 제품입니다. 제품 단면적과는 무관한하게 난방용량이 조정 가능하고 저항방식 대비 우수한 발열량을 나타내며 간단한 착탈식으로 분해후 세척이 용이합니다.
플러그 휀(APF- 40BL, 45BL, 50BL, 56BL)은 국내 최초 BLDC 모터 채택으로 회전수 제어기능, 고효율실현 및 고정압용 공조기 휀 사용에 적합토록설계(특수 설계된 백워드 휀 적용)하여 알루미늄 휀을 적용하고 초경량화 및 구조적 강도를 구현했다. 모터는 400W~3000W 까지이며 각 용량별 기종 구축을 통해 각 영역에 외부제어 및 내부제어 기능을 갖췄다. 초정밀 밸런스 교정을 통해 고속회전에서도 저진동, 저소음 실현했으며 고객 요구사항에 맞게 취부구조 변경 및 설계변경 가능토록하고 협소한 설치공간의 고정압 공기 조화 및 항온항습기용으로 적용하도록 재품구현 하도록 했다.
국내서 경쟁사가 있나
-경진부로아에서 한 때 한솥밥을 먹던 직원들이 나가서 창업을 해 국내 송풍기 시장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저희 제품을 철도공사에 안전용품으로 등록시켜놨고 인증서를 받았다. 안전용품 인증서가 없으면 철도공사 입찰을 할 수 없다. 경쟁업체라고 하지만 제대로 된 생산공장을 갖춘 업체는 별로 없고 사무실 차려놓고 입찰만 따내는 업체가 수두룩하다. 대부분 OEM식으로 생산하는 업체들이 난립한 가운데 저희 업체가 정부과제로 고속철도용 송풍기를 개발했고 2007년 이후 2년간 수의계약했다. 2009년 이후 수의계약이 풀렸는데 안전용품인증을 받으려면 자체 생산공장이 있어야 하며 타 업체의 경우 공장이없어 OEM생산을 해 사실상 저의 헙체가 일반업찰에서도 우위를점하고 있다. 휀을 할 수 있는 업체들이 우리 제품을 카피해서 만들고 있다. 하지만 저희 제품은 디자인도 인증을 받았다. 타 업체는 생산능력이 없어 발주처로부터 수주를 따놓고도 아직까지 납품을 못하는 업체들도 있다. 실질적인 생산 능력을 갖춘 기업이 별로 없다. 안전용품인증을 받은 업체로는 저희 업체가 유일하다. 수입제품을 쓸 때는 당시 송풍기 한 대당 5000만원이었다. KTX에 저희 제품이 납품되면서 현재 단가를 1200만원 수준으로 떨어뜨릴 수 있었다. 이 공로로 국가에서 대통령 상도 수상했다.
기술력에 대해 좀더 사례를 설명해주신다면
-2007년 KTX 국산화 R&D과제로 시작했다. 2009년 제품을 완성했고, 2009년 하반기부터 납품했다. 철도공사와 협력해서 2년 동안 개발해서 완성한 성과다. 안전용품인증은 실질적으로 생산제작을 해야 하는데 안전용품인증을 유일하게 갖고 있다. 수입가격은 한 대당 5000만원이었다. 국산화하며서 2500만원으로 떨어뜨렸고 2010년 국토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A/S도 보장하고 있다. 저희 철도 송풍기 쪽에 기술을 더욱 축적해서 KTX1 및 KTX산천, SR차량에 송풍기를 납품했다.
철도 쪽 사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전기동차 의자밑에 들어가는 휀 히터(PTC 방식) 특허를 20년전 취득했으며, 일반 철도 및 도시철도에도 납품을 하고 있다. 무소음 휀이 개발됐다. 휀히터는 중요 부품만 교체해주면 영구적인 부품이다. PTC방식이 제일 안전하다. 열차 출발 1시간전부터 가동할 필요없이 전기만 넣어주면 2~3초면 히터가 따뜻해지는 게 강점이다. 에너지가 엄청나게 절약될 수 있다.
프레스업체로서 타 송풍기 업체와 차별화 된 기술과 진입장벽이 높은 철도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휀 종류가 수천수만가지다. 모든 기계에 휀이 들어가 바람을 빨이들인다. 캐리어라든지 LG전자, 삼성전자 등의 중대형 에어컨에도 납품하고 있다. 이러한 중대형휀은 전산실이나 병원 등에 설치되고 있으며, 국산이 거의 없고 독일에서 주로 수입하고 있다. LG전자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클린룸에 들어가는 휀도 공급하고 있다. 한 공장에 거의 2만개씩 설치되고 있다. 거기에서 일부분인 날개 쪽만 납품하고 있다. 산업용 제품으로 90%가 BtoB 납품을 하고 있다. 10% 정도가 음식점, 지하주차장 쪽으로 공기정화용으로 공급하고 있고 수출도 일부 하고 있다. 대형휀은 아직 생산하지 않고 있다.
애로사항
-국가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단순 조립업체들이 입찰에 참여하고 있는데 우리처럼 개발 국산화하는 업체들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전부 입찰이어서 안전용품인증이 없는 입찰의 경우, 수주하기가 어려운 면이 있다. 작년 재작년 입찰 들어가면 10%도 못 땄지만, 안전용품인증이 조건이 될 경우 입찰에서 수주가 개선됐다. 전문기업, 강소기업으로써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